포터블롤리팝에서 산 독일제 토분에 심었던 두 개의 마삭줄과 하나의 아이비가 진작에 유명을 달리한 반면, -친구 말로는 내가 눈독을 들여 그리 되었다 한다- 2010년 겨울에 김선생님으로부터 선물받은 포인세티아는 가지가 꺾이고 지붕 없는 곳에 수개월 동안 방치되는 수난 속에서도 아직 꿋꿋이 살아 있다.
한참 잊고 있다가 '앗, 죽었겠다!' 싶어서 급히 들여다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닌데 그때마다 파릇파릇 살아 있어서.. 소름이 오소소 돋을 지경이었다.
이제 내가 돌보기 시작했으니 너도 얼마 안 남았겠다 싶지만, 생명을 주관하는 것은 내가 아니므로 아직은 단정하지 않겠다. 죽을 놈은 백약을 써도 죽게 돼 있고 살 놈은 불구덩이에 쳐 넣어도 살아서 기어나오는 법이다.
whatever will be will be.
그러니 궁금해 하지 말고 지켜 보자.
뭘 자꾸 하려고 하지 말고 생긴 대로, 주어진 대로 행복하게 살다가 가고 싶을 때 편안하게 가시길.
'자연'스럽게.

PS)얘, 아무래도 풀이 아니라 나무인 듯. 키가 자꾸만 큰다. 저, 물기를 못 만나면 잎이 빨개진다는 포인세티아의 꽃말은 '내 마음은 타고 있어요.' 그러냐. 내 마음도 탄다.

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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